모토로라, 블록버스터社와 모바일 영화 서비스

 모토로라가 미국 DVD 대여업체 블록버스터와 손잡고 모바일 영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블록버스터는 앞으로 할리우드 최신작 등 자신들이 유통권을 갖고 있는 영화들을 주문형동영상(VoD) 형태로 제작해 모토로라에 공급할 예정이며, 모토로라는 자사 휴대폰 사용자들이 손쉽게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 영화 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18일(현지시각) 이같은 협약을 발표했으나 다운로드당 가격, 저작권보호(DRM), 공급 방법 및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모토로라의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삼성전자가 모바일 영화 사이트 ‘삼성무비’를 구축한데 이어 애플이 ‘아이튠스’를 통해 고화질(HD) 영화서비스를 시작한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이에 앞서 엔터테인먼트 포털 ‘오비(Ovi)’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블록버스터 역시 넷플릭스, 티보 등 DVD 대여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디지털영화서비스업체에 대응하고 유통 경로를 다각화하기 위해 모토로라와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포메이션위크 등 현지 매체들은 모토로라와 블록버스터간의 제휴가 향후 모바일 영화시장에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 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터치스크린폰, 스마트폰 등 대화면 휴대폰 공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영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동통신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다운로드 서비스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콘텐츠가 한정돼 있고 가격이 높아 조기 정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총 500여편의 모바일 영화를 편당 3.55달러(24시간 기준)에, 애플은 100여편을 편당 3.99∼4.99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크리스티 와잇 모토로라 소프트웨어 플랫폼 부사장은 “더이상 영화를 거실이나 안방, 극장에서 볼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모바일 영화는 고객의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루위스 블록버스터 부사장은 “모바일 영화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영화 뿐만 아니라 TV쇼 등으로 서비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모토로라 고객들은 수천여종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