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값 급등에 中 TV업체 `울상`

 중국 LCD TV 제조업체들이 판매 급증에도 불구하고 LCD 가격 급등으로 오히려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TV용 LCD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LCD 평균가격이 32인치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사이에 67% 가량 급등, 200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창웨이·샤화·TCL 등 TV 제조업체들은 제품가격을 충분히 올리지 못해 LCD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손실의 대부분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

 LCD 가격 급등은 중국 정부의 농촌가전제품 구입 보조금 제도 등에 힘입어 LCD TV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 LCD TV 시장규모는 지난해 1400만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2000만∼2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각에서는 3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 LCD TV 가격은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32인치 LCD TV 가격은 쑤닝·궈메이 등 가전체인점에서 대당 2700위안(48만6000원)에 팔리고 있지만 매장 수수료 20%를 떼고 나면 제조업체들은 2160위안만 손에 쥐게 돼 제조원가 2400위안에서 240위안(4만3200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중국전자과학기술자문은 LCD 가격이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면서 LCD TV제조업체들은 LCD공급업체를 잡는 게 가장 큰 현안이 됐다고 밝혔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