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남, 품절녀’를 꿈꾸는 젊은이가 많다. 여기저기 찾는 데가 많아서 품절돼버린 상품처럼 희소성 있고 인기 있는 사람말이다.
목표는 그럴싸한데 치르려는 대가와 각오는 가볍다. TV 드라마에서는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승승장구하는 유토피아가 난무하고 공갈 같은 일들이 쉽게 현실이 된다. 이럴 때 우리는 쉬운 길을 찾게 된다. 환상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름길을 찾고 손쉬운 도달을 원한다.
‘이 길이 아닌가벼’라며 쉽게 포기하고 쉽게 다른 길을 모색한다. 간디는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일곱 가지 악(惡)을 ‘노동하지 않고 얻는 부, 양심을 무시하고 느끼는 즐거움, 성품에 기초하지 않는 지식, 도덕성 없이 이루어지는 상거래,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원칙 없는 정치’라고 말했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고 시련을 견뎌야 한다.
‘복사하려고 입사했나, 이 일을 하려면 초등학교만 나와도 될 뻔했네’라며 답답해 했던 막내 시절이 지나놓고 보면 당당한 토대가 된다. 감당하기 어려웠던 과거의 대가들이 다 거저도 아니었고 헛것만도 아니었다. 20대의 좌절이 30대에 거름이 돼 나만의 색깔을 만들게 하고, 30대의 시행착오와 실수들이 40대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게 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결심하게 한다. 40대의 혼란과 갈등은 50대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선물한다. 성장은 대가를 치르고서야 온다. 시련을 밟고 떠오른다. 러브콜을 받으며 스카우트되는 인재가 되고 싶으면 성장하지 않는 자신을 반성하는 과정을 치러야 한다. 어젠 좀 나아진 것 같더니 오늘 더 못하고, 지난주엔 좀 먹히는 것 같더니 이번주는 내내 꼬이는 그 과정을 즐기고 각오하자. 그래야 품절인으로 초대받은 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