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1년 프리미엄 TV 출시할 것”

애플이 2011년 프리미엄 TV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포천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파이퍼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수석 연구원은 애플이 오는 2011년 디지털 비디오 녹화, 음악·영화·게임·인터랙티브 TV 같은 다양한 홈 미디어 기능을 갖춘 애플 브랜드 TV를 내놓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게임의 룰을 바꾸지 않는 이상 TV 하드웨어 시장은 쉽지 않지만 애플은 최상급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갖춘 프리미엄 TV를 공급할 잠재력이 있다”며 “연 1000만대에 이르는 평판 TV 시장에서 애플은 늘 그래왔듯 소비재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먼스터가 예측한 애플의 TV 시장 진출 시나리오는 3단계다. 우선 애플이 조만간 디지털영상녹화(DVR), TV 연결이 가능한 셋톱박스 ‘애플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그리고 2010년 내로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풍부한 아이튠스에서 ‘TV 패스’를 선보인다. TV 패스는 월 30∼40달러 표준 요금으로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가입료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로 케이블 채널의 콘텐츠공급자(CP)와 협력해 콘텐츠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2011년 아이팟·아이폰·맥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TV를 내놓는다. 진 먼스터는 “애플은 각종 케이블과 단자를 번거롭게 연결하면서 지친 이들에게 홈 엔터테인먼트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담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2007년부터 ‘애플 TV’로 불리는 셋톱박스를 판매했다. 애플 TV는 맥PC 등 애플의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돼 아이튠스로 내려받은 동영상이나 음악을 TV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지난해 21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회계년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지난해의 3배인 66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된다.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미래에 (이 시장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애플 TV에 계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