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연구진흥원·소프트웨어진흥원·전자거래진흥원의 정보통신·IT 관련 3개 기관이 하나로 통합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 출범했다. 정부의 융합 IT정책 의지에 의해 정보통신 부문 기관이 통합돼 출범하는 것이다. IT 강국의 대표성을 가진 3개 기관 통합에 따라 앞으로 IT산업의 육성이 힘을 받을지 잃을지는 각 책임자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IT를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만든 각 기관들이 통합 운영되는 것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정답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통합해서 좋을지, 분산해서 좋을지는 나중의 문제다. 단, 우려스러운 점은 통합의 의미가 자칫 축소돼 해석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점이다. 이번 정부 초기부터 ‘IT에 대한 소외가 아니냐’는 IT업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 통합 후 IT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 방침을 모르는 바 아니나, 정부가 아닌 산업이 작아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세부적인 애로를 낱낱이 헤아리고 정책으로 만들어나가는 데 소홀한다면 통합의 의미는 없어진다. 오히려 ‘옛날이 좋았다’는 푸념이 새어 나온다면 통합은 실패한 정책이다. 그동안 나뉘어 있던 기관을 통합한 데 대한 반대급부로 더욱더 세밀한 업계의 소리를 듣는 귀를 열어 두어야 할 것이다. 자칫, 조금이라도 기관 본연의 임무에 허술한 점이 있다면 불만의 목소리는 배가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정부와 기관 관계자들은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정경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초대원장은 “SW, 전자거래, 지식서비스 등의 확산 및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정보통신진흥기금 운용으로 우리나라 정보통신·IT 산업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선거의 공약은 아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