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다음달 말부터 LCD패널을 상호 구매·공급키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양사는 43.18㎝(17인치)와 55.88㎝(22인치) 모니터에 사용되는 LCD 패널을 양측이 구매·공급하게 된다. 또, 향후 교차 구매의 범위를 다른 LCD 패널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25일 오후 2시 르네상스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이번에 교환되는 양해각서는 삼성전자 V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 간 43.18㎝ 모니터용 LCD 패널 구매·공급 MOU, LG전자 BS사업본부와 삼성전자 LCD사업부간의 55.88㎝ 모니터용 LCD 패널 구매·공급 MOU 2건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43.18㎝, LG는 55.88㎝ 모니터용 패널을 각각 월 4만장 이상을 9월 말부터 구매하게 된다. 양사 거래 금액은 약 1000억원 규모로 모니터용 LCD 패널 수입 금액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이다.
특히, 양사는 모니터용 LCD 패널 중에서 추가로 교차 구매 가능한 품목을 올해 말까지 선정할 계획이며, TV용 패널의 경우는 기술방식 차이 등의 문제점 해결을 통해 상호 구매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이번 합의로 수직 계열화된 LCD 업계의 장비·부품소재에 있어서도 교차 구매를 촉진하는 한편, 연 8300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양해각서 조인식에는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삼성전자 장원기 사장, 삼성전자 황지호 구매팀장, LG전자 엄재웅 구매팀장 및 디스플레이산업협회 김동원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패널 교차구매는 2007년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출범한 이후 대·대 기업간 상생협력 사업으로 추진돼 지난 2년간 논의를 거쳐온 것으로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삼성, LG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문을 연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양해각서 교환을 계기로 두 기업이 경쟁을 넘어 가치창출의 동반자가 돼 새로운 시장 창출과 신 성장동력 발굴에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