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편채널 사업 출사표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이 종합편성 채널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방송법과 신문법 등 이른바 미디어법 개정 이후 종편 진출 의지를 구체화한 것은 사실상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이 처음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5일 티브로드와 씨앤앰, CJ헬로비전과 HCN 등 국내 4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종편 론칭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본지 6월 5일자 3면 참조

 4대 MSO는 이르면 9월 초 종편 추진위원단 등을 구성, 세부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화동 SO협의회장은 “미디어법 통과 이후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디어시장에 선도적 역할을 해 방송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케이블TV 사업자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지상파 콘텐츠 위주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던 케이블TV 콘텐츠가 규모의 성장을 이뤄 방송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고 시청자의 다양한 미디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유효경쟁이 가능하도록 연내에 3개 종편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이번 케이블TV 사업자의 행보는 향후 종편 선정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은 기존 MSO 계열 PP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가 보도에서 연예·오락·스포츠 등 다양하고 방대한 콘텐츠를 확보한 만큼, 종편이 콘텐츠 제작 및 수급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티브로드(태광그룹)와 CJ헬로비전(CJ그룹), HCN(현대백화점 그룹) 등 MSO의 여유 있는 자금 동원 능력을 감안하면 종편 설립에 필요한 제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은 지난 4월부터 종편 론칭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은 종편 론칭 이전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개별 SO와 MPP의 참여를 전제로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