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DMA-LTE­핸드오버` 성공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CDMA와 LTE 간 핸드오버에 성공하면서 LTE 기술 대중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업자들이 기존 CDMA 장비를 활용하면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돼 초기 투자 비용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말 하나로 두 개의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통신사에서는 차세대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수조원의 비용을 단계적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이 줄어 보다 신속하게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KT 등 국내 이통사와 함께 중국·인도 등의 주요 이통사들이 CDMA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존 LTE 서비스를 준비하던 사업자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단말 수급 문제를 극복하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재 LTE 시장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가장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올해 말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후 내년에는 미 전역 3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2∼3년에 걸쳐 LTE 커버리지를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일부 시험용 단말을 공급하는 등 준비가 돼가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를 위한 단말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퀄컴이 LTE 칩세트 개발을 연기하면서 이런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이번에 LG전자가 CDMA-LTE 핸드오버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비롯한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진영과의 상용화 시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LTE는 4G 경쟁 기술인 와이브로보다 서비스 제공 시기가 늦어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미 HTC는 와이브로와 GSM 통합 스마트폰 ‘HTC 맥스 4G’를 개발해 러시아 통신사업자 스카텔에 공급하고 있다.

 LTE 기술이 주목할 만한 진보를 이뤄내면서 국내 이통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KT·LG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방식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가 와이브로 사업권을 갖고는 있지만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사업자들은 전 세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