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수술을 받고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차기 야심작인 태블릿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잡스 CEO가 6월말 복귀 후 모든 주의(attention)를 애플이 개발 중인 터치스크린 태블릿기기에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지나칠 만큼 꼼꼼하게 전 과정을 챙기는 잡스는 특히 태블릿기기와 관련해 제품 광고와 마케팅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특히 잡스의 태블릿에 대한 집착은 잡스가 자리를 비운 동안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해진 일부 애플 직원들과 마찰을 일으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잡스가 이처럼 태블릿 개발에 깊숙히 개입하는 것은 신제품이 애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아이폰과 매킨토시 노트북PC 라인업을 몇 차례 업데이트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은 선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아이폰의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한때 애플 매출을 책임졌던 아이팟의 상승세는 꺾였다.
전문가들은 도시바·HP·후지쯔 등 다수 PC 제조업체들이 이미 태블릿PC를 선보였지만 고가의 가격과 기능적인 장점이 부족해 시장 실패를 맛본 것처럼 애플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역시 수년간 태블릿PC를 연구해왔으며 스티브 잡스가 이미 두 차례나 배터리 수명과 메모리 부족 등의 이유로 프로젝트를 취소한 바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은 잡스가 췌장암 수술과 간 이식 수술 이후 회사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여위었지만 건강은 상당히 회복됐다고 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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