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공개 매각을 시도한 LG파워콤 지분에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전이 보유한 LG파워콤 지분(38.8%)의 절반에 해당되는 19.4%(약2588만주)를 매각키로 하고 지난 24일까지 예비입찰자를 모집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매각이 보류됐다. 한전은 공기업이 보유 중인 상장사 지분을 연내 매각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LG파워콤 지분을 내놓았다.
이번 공개 매각에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한전 보유 주식의 장부가와 현재 시가의 괴리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장부가는 7577원이지만 시가는 6400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전이 장부가 이상의 가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주식으로 이익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LG데이콤-파워콤 합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데이콤은 LG파워콤의 최대 주주로 40.87%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전이 추후 지분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나머지 19.4%의 지분과 LG데이콤 지분을 합하면 합병 찬성 지분율이 60%에 해당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애초 LG데이콤은 한전이 내놓은 지분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서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데이콤은 주식 스와프로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