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가 3차원(3D) 영상 시장 진출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은 파나소닉, 소니 등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3D 디지털 영상 장비 및 전자제품 시장을 선점할 목적으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세기폭스와 3D 영화 ‘아바타’를 제작 중인 파나소닉은 내년 중에 가정용 3D PDP TV와 3D 영상 재생기능을 갖춘 블루레이레코더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일반에 처음 공개된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3D SF영화 ‘아바타’는 파나소닉의 3D 영상 기술을 활용한 작품으로, 연말 전세계 동시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 여름 일본에서 개봉한 3D 애니메이션 영화 ‘볼트’가 인기를 모으자 극장이 아닌 가정에서도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대응기기를 서둘러 상용화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소니도 3D 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전용 카메라와 영사 장치 등을 개발, 영화계를 공략하는 동시에 3D 영상을 표현할 수 있는 LCD TV, 게임기 등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니, 파나소닉, 디즈니 등 전자업체와 할리우드 영화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블루레이디스크협회는 올해 안에 3D 대응 블루레이의 국제 표준규격을 확정, 3D 영화 및 가전제품 보급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협회 측은 올해를 3D 영화의 보급 원년, 내년을 3D TV의 보급 원년으로 간주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띄울 방침이다.
최근의 이 같은 분위기는 침체기에 빠진 영화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일반 영화에 비해 관람료를 높여 받을 수 있는 3D 영화는 영화계 및 관련 장비업계에 또 다른 기회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문은 3D 영상을 즐기려면 전용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관련 콘텐츠도 부족해 보급이 확산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