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가 아마존의 ‘킨들’에 대적할 전자책(e북) 단말기 ‘소니 리더 데일리 에디션’을 25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소니가 마침내 3세대(3G)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 무선 다운로드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소니의 야심작, ‘데일리 에디션’=소니 리더 데일리 에디션은 AT&T의 3G망을 통해 무선으로 책을 내려받을 수 있다. 킨들이 인기를 끄는데 한몫한 핵심 기능을 도입했다. 킨들이 무료로 스프린트넥스텔의 3G망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네트워크 이용료는 공짜다.
7인치 액정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7인치로 화면 크기는 작지만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신문이나 잡지처럼 큰 종이에 인쇄되는 텍스트도 부드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버튼을 눌러 조작해야 하는 킨들과 달리 책 넘김, 필기 기능을 새롭게 구현할 수 있다.
소니는 올해 12월 연말 쇼핑시즌에 데일리 에디션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399달러로 책정됐다. 아마존의 6인치 킨들보다 100달러 비싸지만 9.7인치 제품인 ‘킨들 DX’ 보다는 90달러 저렴하다.
스티브 하버 소니 디지털리딩사업부 사장은 또한 “소니 리더에 최적화한 일간 신문과 잡지 등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논의가 오가는 구체적인 신문사의 이름은 알리지 않았다. 킨들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포함해 46개 신문사의 신문을 구독할 수 있다.
◇아마존과 같게 또 다르게=아마존의 킨들을 벤치마킹한 기능이 다수 추가됐지만, 소니는 ‘오픈 전략’을 택하면서 킨들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아마존은 철저한 폐쇄 전략으로 킨들 스토어에서 내려받은 킨들 콘텐츠를 킨들이나 유료 킨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터치에서만 볼 수 있다.
소니는 e북 표준 포맷을 채택해 소니 리더를 제외한 다른 기기에서도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소니 리더에 담은 콘텐츠를 휴대폰, PC 같은 다른 기기에도 옮길 수 있다.
공공 도서관과 연게해 풍부한 e북 콘텐츠를 빌려 볼 수 있는 기능도 눈에 띈다. 새로 추가된 ‘도서관 찾기(Library Finder)’ 기능을 이용해 지역 도서관을 검색해 공짜로 책을 빌려볼 수 있다. 빌린 책은 21일이 지나면 리더에서 자동으로 사라지며 복사나 이동 같은 행위가 금지된다.
포레스터리서치의 로트만 엡스 연구원은 “소니가 소비자들에게 ‘굳이 우리가 파는 콘텐츠를 살 필요가 없다. 어떤 콘텐츠도 살 필요가 없다’고 광고하고 있다”며 “소니의 영리한 사업 전략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