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148)일대하기-­결과보다 과정

[지윤정의 성공파도](148)일대하기-­결과보다 과정

 ‘나이가 10년만 젊었어도 피아노를 배워볼 텐데’ ‘몸매가 20년 전만 같았어도 재즈 댄스를 배울 텐데’ ‘가족들이 한심한 사람이라고만 안 해도 드럼을 시작해볼 텐데’라는 핑계를 종종 듣는다.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안 하려고 하면 핑계가 보인다. 타인을 핑계삼아 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 때문만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뭐에 써먹으려고’라는 질문은 결과에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제 와서 발표회를 할 것도 아니고 전공을 바꿀 것도 아니다. 결과에 집착하다 보면 다 쓸데없고 헛된 것 같고 어리석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과정을 누리고 즐기기 위해서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면 즐기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활력의 마중물을 찾게 된다. 과정에서 얻는 모험심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곳에 이르게 될지에 관심이 없다. 과정이 중요하다. 최종목적지보다 여행하며 만나는 과정의 추억이 사진앨범을 더 많이 채우는 것과 같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 헌신하자. 이 일의 결과가 나에게 어떤 효과를 줄지보다 이 일을 하는 과정이 나에게 어떤 가능성을 일깨울지에 관심을 기울이자. 나쁜 남자가 매력 있는 것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데이트에 연연하는 남자는 여자를 도망가게 한다. 취업하려고 안달하면 취업이 더 안 되고 쫓겨나지 않으려고 열심히 일하면 더 위태롭다. 일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는 것이지 상사가 무서워서 칭찬받으려고 열심히 하는 것은 금방 들통난다. 과정이 흥미로워서 올인하면 승리하는데 결과가 좋을 것 같아서 올인하면 편승한 것이 된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그 결과는 하늘의 몫이다. 극적인 성공을 꿈꾸기보다 버릴 것 없는 과정의 경험에 혼신을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