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이 올 상반기 동안 짭짤한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일본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1분기 엔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일본 시장 공략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26일 메이크샵(대표 김기록)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일본 웹에 연동시켜주는 서비스 ‘메이크트랜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9531만엔(약 12억6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소형가전, 의류·잡화, 화장품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다. 또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 축구 등 대형 스포츠 행사에서 국내 선수들이 맹활약함에 따라 스포츠숍 관련 시장(765만엔)이 새로 생겨났다. 특히 소형 생활가전 중에는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스팀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많이 팔렸다. 올해 상반기 동안 소형 생활가전 매출이 333만엔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42만엔)과 비교해도 약 8배 이상 팔린 셈이다.
의류, 잡화 등 카테고리는 국내 한류 스타들이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매출이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엔고 특수를 기회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이 귀국 후 인터넷 쇼핑몰로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올 2월부터 라쿠텐에서 영업을 시작한 후이즈의 일본법인 후이즈 재팬도 7월 기준으로 2100만엔(약 2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불과 6개월 만에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후이즈 재팬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이 일본 라쿠텐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디자인 문구 매출이 40%로 가장 높고, 뒤를 이어 의류(23%), 컴퓨터 관련(20%), 잡화(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후이즈 재팬은 라쿠텐 내 국내 상품 카테고리를 하반기 중 확대할 계획이다.
황순훈 메이크샵 해외지원 일본팀장은 “엔화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 특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미 진출한 업체들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한 다음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869개의 국내 인터넷 쇼핑몰이 일본에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월 평균 39.7개의 쇼핑몰이 일본에 진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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