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전문 인수합병(M&A) 펀드가 마련됐다. 420억원 규모로 기업당 50억∼100억원 규모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SW기업의 M&A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패키지SW의 해외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세계적 선도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참여업체도 다양하다. 정부지원금을 시드머니로 한국모태펀드 30억원, 기업은행 151억원, SK증권 49억원, SW공제조합 100억원, 우정사업본부 5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 20억원, SK C&C가 20억원을 출자했다.
펀드 운용도 전문기관인 기업은행과 SK증권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결성 금액 중 최소 252억원(60%)이 SW 기업 간 M&A에 투입될 방침이라고 한다. 사실상 SW 전문펀드인 셈이다.
반가운 일이다. 국내 SW기업은 창업에서 제품을 개발, 세계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한 기업이 도맡아 하는 전형적인 각개약진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본력의 한계가 시장조사 및 마케팅의 한계로 이어지는 일이 허다했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우선 유망 패키지SW업체를 골라 동종 계열 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관·보완 업체와의 M&A를 지원할 예정이다. 몸집과 기술을 한꺼번에 불려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우수 SW개발사에 대한 초기 인큐베이팅이나 SW벤처 지원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작이 반이다. 펀드 성격 자체가 사업의 다각화보다는 단기간 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종업계 간 M&A 전문 펀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어렵게 만들어진 펀드인만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SW 산업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성돼 운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