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의 이화학연구소는 토카이고무공업과 공동으로 사람을 두팔로 들어 옮길 수 있는 개호(介護:전문 간병 개념) 로봇 ‘리바(RIBA)’를 개발해 30일 언론에 공개했다.
키 140㎝, 무게 180㎏의 백곰 모양으로 제작된 ‘리바’는 간병인(개호사)의 음성을 인식해 환자를 안전하게 옮겨주는 역할을 맡는다. 공개 실험에서 간병인이 구두로 지시하자 침대에 있는 환자를 안아 올려서 휠체어로 안전하게 옮겼다. 환자역을 맡은 여성은 “사람이 안아 옮기는 것처럼 편안하고 안심히 됐다”고 말했다.
‘리바’는 니켈수소전지에서 동력을 얻어 지시자의 육성이나 몸짓에 반응한다. 로봇의 피부는 발포 우레탄과 수지로 만들어져 폭신하며 팔 안쪽에는 촉각센서가 설치돼 정밀도 및 안정성을 높였다. 현재 이 로봇이 안아서 옮길 수 있는 환자의 무게는 최대 61㎏이다.
2006년 이과학연구소는 같은 용도로 또 다른 로봇 ‘리만’을 개발한 바 있지만 관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들어올릴 수 있는 환자의 몸무게도 18.5㎏에 불과해 상용화되진 못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일본은 간병인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간병인 한사람이 하루에 평균 40회 가량 환자를 안아 옮겨야 하므로 허리통증을 호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