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미디어, 시청률 조사 방법 변경

 방송채널사업자(PP) 온미디어가 공식 시청률 기준을 케이블TV 시청가구에 위성TV·IPTV까지 합친 ‘통합가구 시청률’로 변경했다.

 위성·IPTV 등 케이블TV를 제외한 유료방송 가입자가 급성장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통합 시청률은 CJ미디어 등 여타 PP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업계 시청률 조사 관행의 변화도 예상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미디어(대표 김성수)는 최근 시청률 발표 기준을 기존 ‘케이블 유가구 시청률’에서 ‘통합가구 시청률’로 변경하기로 했다.

 통합가구 시청률이란 케이블·위성방송·IPTV 등 모든 미디어 플랫폼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청률을 말하는 것이다. 시청률 공식은 (시청자/TV수상기 보유가구)로 분모가 ‘케이블TV 가구’에서 ‘TV수상기 보유가구’로 늘어났다게 바뀐 점이다.

 TV수상기 보유 가구엔 케이블·위성·IPTV 등 모든 시청가구가 포함된다. 분모가 커짐에 따라 시청률은 기존에 비해 다소 낮게 나온다. 이달부터 온미디어는 투니버스·온스타일·OCN 등 모든 채널 시청률 집계에서 이 방식을 사용할 계획이다.

 온미디어가 시청률 집계 방식을 바꾼 이유는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더이상 케이블 유가구 시청률이 전국 시청률의 대표성을 가진다고 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블TV 가입자가 1500만명으로 절대 우위에 있지만 위성TV 250만명, IPTV 50만명 등 여타 유료미디어 시청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방송업계에선 시청자가 100만명을 넘으면 유효경쟁 매체로 분류하고 광고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온미디어 측은 “케이블 유가구 시청률은 분모에 해당되는 모수가 적어(케이블 가입가구가 모수) 시청률이 10∼20% 더 크게 나온다”며 “그러나 광고대행사 등 방송광고 시장에서도 통합가구 시청률을 사용하고 있는 등 유용성과 객관성이 더 높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온미디어의 변화는 다른 PP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CJ미디어는 2년여 전부터 디지털·아날로그 케이블, 위성, DMB 등 매체별 통합시청률을 내부적으로 활용 중이지만 외부엔 공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뉴미디어 등장과 방송 시장 융합 현상으로 시청률 조사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미디어 측은 “통합시청률과 함께 HD·SD 채널 시청률 별도 조사, 매체별 선호 채널 조사, 가중치 조사 등 여러 방식의 시청률 집계가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