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이를 감당할 만한 대역폭 확보가 이동통신사의 공통된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CNN은 31일 스마트폰이 데이터 서비스 이용 고객을 흡수, 매출 확대에 기여하지만 트래픽 부하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키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양날의 칼’이 됐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 독점공급업체인 AT&T는 최근 오스틴 지역에서 아이폰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 트래픽이 몰려 한때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트위터와 공식 블로그에서 이용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통신전문 애널리스트인 세턴 샤르마는 “보통 휴대폰 이용자들이 월 120메가바이트를 쓴다면 아이폰 사용자들의 트래픽 이용량은 이의 네 배”라고 추정했다.
외신은 이용자들이 자주 장소를 옮기며 불규칙한 시간 동안 데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역폭을 감당하기가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인원이 움직일 때는 그로 인한 파장이 더 커진다.
존 도노반 AT&T 최고기술담당(CTO)은 “현재의 3G망은 아이폰 등 데이터 서비스 이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도록 디자인됐다”며 “하루하루 고객의 이동 경로를 따라 게릴라식 전쟁을 벌이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스마트폰 대역폭 문제는 비단 AT&T만의 것이 아니다. 신형 스마트폰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실제로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은 HTC가 개발, T모바일이 출시한 ‘마이터치3G’등 단 두 종이지만 내년 초까지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도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터 서비스에 최적화한 팜의 ‘프리’는 현재 스프린트에서 독점판매 중이지만 내년 초 버라이즌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
시스코시스템스는 내년까지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 이용량은 월 200테라바이트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외신은 이통사들이 나름대로의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홍콩의 이통사인 PCCW는 스마트폰으로부터 발생하는 트래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와이파이 핫스폿을 도입했다. AT&T는 데이터 서비스 이용도에 따라 요금체계를 차별화하는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도 준비 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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