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사업자들이 이달부터 본격 경쟁을 예고하면서 IPTV 가입자 증가폭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의 실시간 방송 가입자는 73만4천653명으로 증가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IPTV 가입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6만2천229명에서 6월 9만3천144명, 7월 12만6천574명을 기록한데 이어 8월 14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연내 IPTV 가입자수가 150만명을 무난히 넘어서 목표치인 200만명에도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하루 4천∼5천명에 그쳤던 실시간 IPTV 가입자수가 여름휴가가 끝난 8월20일께부터 하루 7천∼8천명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IPTV 업체가 간담회 등을 통해 정책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 숫자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앞으로 하루 6천100명씩 가입하는 추세가 유지되면 연내 150만명을, 하루 1만100명씩 가입이 이어지면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VOD(주문형비디오)까지 포함한 전체 IPTV 가입자수도 지난 6월까지 150만∼160만명 수준에서 오르내리다 7월부터는 상승추세를 보이며 8월말 현재 184만7천797명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 IPTV 가입자 해지와 실시간 IPTV 전환에 따른 상쇄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가입자 증가의 기폭제가 마련된 것이다. 이는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IPTV 3사가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어 서비스망과 사용자환경(UI), 요금제 등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9월부터는 IPTV 사업자들마다 그간 준비해온 ‘회심의 역작’을 일제히 쏟아내기 시작했다.
먼저 myLGtv를 서비스하고 있는 LG데이콤은 31일 LG전자와 함께 IPTV 기능이 TV 내부에 일체형으로 내장돼 있어 별도 셋톱박스 없이 myLGtv를 볼 수 있는 일체형 엑스캔버스 9개 모델을 출시했다. 현재 21만6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LG데이콤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올해 안에 이 제품을 구매하고 myLGtv를 3년 약정으로 신청하면 12개월 myLGtv 무료 시청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KT도 다음 달 1일부터 쿡(QOOK) TV 마케팅을 공격노선으로 틀게 된다.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만을 골라 볼수 있도록 13개의 채널팩을 추가할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 ‘알라카르테(a la carte)’를 출시하는 한편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IP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메뉴와 사용법을 단순화한 사용자환경(UI)를 선보인다. 알라카르테 요금제는 프리IPTV 가입자의 전환가입 효과를 높여줄 비장의 요금제로 평가된다. KT는 또 오는 10월까지 실시간 채널을 80개 이상으로 늘리고 홈스쿨링 영어서비스, 유명학원 강의 상품, 해외영화 브랜드관 등을 내놓는 등 콘텐츠도 실속화하기로 했다.
3사 가운데 가장 소극적이었던 SK브로드밴드도 전국 서비스망을 구축한데 이어 최근 양방향성을 강화한 ‘브로드앤IPTV 2.0’을 선언하며 가입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7만6천명의 가입자를 가진 SK브로드밴드는 IPTV 2.0을 통해 TV시청과 정보검색, 구매 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서비스와 함께 방송 화면에 등장인물과 상품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려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VOD와 실시간 서비스 강화에 따른 차별화가 가입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 정부의 드라이브와 사업자들의 투자에 따라 가입자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