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T정책, 늦은만큼 더 큰 애정을

 이명박 대통령은 2일 ‘IT 코리아 미래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해 IT를 ‘대한민국의 영원한 힘’으로 인정했다. 전날에는 IT특보를 임명했다.

 IT를 보는 청와대의 시각이 달라졌음을 공식 표명한 셈이다. 전자신문이 IT에 대한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업계는 ‘IT 컨트롤타워’ 부재는 여전히 아쉬워하면서도 ‘IT특보’와 현 정부 첫 ‘IT 코리아 미래전략 보고회’로 다소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제자리로 오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이 조금 해답을 준다. 이번 ‘IT 미래전략’을 마련하는 데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미래기획위원회가 무려 6개월 이상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IT전략 부재와 IT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본격 제기한 직후부터인 셈이다.

 정부 설명대로 이번 IT 미래전략은 즉흥적 기획이 아니라 ‘고심의 산물’이다. 발표한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내면의 ‘정부 의지’에 더 많은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랫동안 고심한 만큼 쉽게 버리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IT업계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변화를 제스처쯤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만큼 현 정권이 IT에 무심했다는 서운함이 업계에 각인됐다.

 ‘IT인과의 만남’ ‘IT특보 임명’ ‘IT 미래전략 보고’ 등으로 이어진 대통령의 행보는 ‘IT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IT인들에게 ‘해보자’는 동기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대통령의 끊임없는 관심이다. 산업 육성은 분위기에 편승해 임시적으로 지원하는 ‘깜짝쇼’가 아니다. 미래에 국민들이 먹고살 탄탄한 먹거리를 만드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