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가정이 아닌 개인별 TV시청률 조사가 추진된다. 시청자가 리모컨으로 보내는 정보를 분석하는 ‘개인 리턴 패스(Return Path Data individual)’ 방식이다.
개인 시청률을 얻게 되면 IPTV·디지털케이블·DMB2.0 등 양방향 미디어는 특정 시청층을 겨냥한 타깃 광고와 개인 취향 콘텐츠 편성이 가능해져 방송사업자의 고객 마케팅도 통신회사 수준으로 정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수신제한시스템(CAS)업체 NDS코리아는 이달 중 본사가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와 공동 개발한 시청률 조사 솔루션 ‘RPDi(Return Path Data individual)’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담당 직원을 영국에 파견한다.
RPDi는 가구가 아닌 가입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알 수 있는 패널을 선정, 가정 내 시청 성향을 측정하는 피플 미터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시청자가 직접 리모컨으로 개인정보를 입력함으로써 시청자 개개인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청하고 있는 사람 정보도 추가할 수 있어 동시에 가정 내 시청률도 측정할 수 있다.
특히 CAS와 함께 셋톱박스에 솔루션 형태로 내장돼 사실상 전수조사도 가능하다. NDS는 오는 10일부터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IBC에서 RPDi 솔루션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지사도 본사 결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내부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국내에 들여올 방침이다. 국내의 경우 NDS 카스를 쓰고 있는 케이블TV·IPTV 등이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별 시청률 조사가 이뤄지면 방송사업자의 마케팅이 통신사업자 수준으로 체계화될 수 있어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가입자 성향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IPTV는 연령, 시간대 별 과학적 시청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연령별 결합상품 탄생, 타깃 프로그램 편성, 광고 가격 현실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NDS코리아 관계자는 “본인이 직접 정보를 보내는 리턴 패스 방식을 이용하는 만큼 틈새 채널 시청 정보, 양방향 서비스 이용 정보 등을 얻어 휴대폰 사용자 수준으로 시청자 성향 분석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영국 BSkyB, 미국 디렉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이미 이를 적용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