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최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 녹화 시스템’이 IPTV에 맞설 케이블TV의 킬러앱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잇다. 방송 프로그램 저장 기능이 탑재된 셋톱박스(PVR)를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은 인터넷과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나 예약 녹화를 할 수 있는 만큼 케이블TV의 아킬레스건인 공간적 제약을 없앴다는 지적이다.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최근 서비스한 헬로TV HD PVR 원격 녹화시스템의 고객 반응이 매우 좋아 시작 1주일 만에 10% 가까운 PVR가입자가 인터넷 업그레이드 등록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일반 가정 가입자가 많은 특성상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이용률이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가입자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인터넷 원격녹화는 간단히 말하면 웹을 통해 예약 녹화를 가능토록 한 서비스로 CJ헬로TV의 HD PVR 가입자라면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할 수 있다. 물론 기존 TV를 통한 예약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이 서비스가 킬러앱으로 대우 받고 있는 이유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해 볼 수 있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현재 케이블TV사업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셈이다.
현재 주문형 비디오(VoD) 등으로 시간적 제약을 없앴다던 IPTV사업자들도 집이라는 공간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물론 현재는 웹을 통한 시청이 불가능하지만 웹TV 등을 통해 원격에서 방송을 볼 수 있게 될 수도 있다”며 “그렇다면 케이블TV와 전국 사업자인 IPTV와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