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업데이트 서비스가 중단된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꾸로맵(Curro Map) 사용자들이 한국소비자원에 집단피해구제를 신청했다.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이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 데 대한 피해를 법적으로 보상받겠다며 공동내응에 나선 첫 사례로 주목된다.
꾸로맵 사용자 카페를 운영하는 김영환씨는 7일 “피해를 본 사용자 1200여명의 서명과 함께 사용자를 대표해 한국소비자원에 관련 내용과 증빙자료를 제출했다”며 “소비자원도 이 사안은 충분히 소비자들의 피해가 인정된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소비자원을 통해 보상을 요구한 내비게이션 업체는 아이스테이션 단말기를 판매한 디지털큐브다. 디지털큐브가 판매한 아이스테이션은 꾸로맵이 탑재된 단말기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
지난해 꾸로맵 개발사인 PMI를 인수한 나브텍이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사업을 중단하면서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사용자들은 8개월 간 업데이트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최근 디지털큐브가 나브텍과 협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베타버전을 공급했지만 지도에 문제가 많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다.
꾸로맵 이용자는 “베타버전 안내에 따라 운전을 하면 길을 오히려 돌아가고 고속도로 요금안내도 맞지 않는다”며 “그 동안 디지털큐브 측은 수차례 업데이트 약속을 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업데이트가 안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큐브 측은 “정상적 업데이트를 위해 노력했지만 베타버전을 위해 나브텍으로부터 받은 원도 자체에 오류가 많아 현재 이를 수정하는 중”이라며 “이번 주 중 보상과 향후 업데이트 관련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꾸로맵이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PDA 단말기는 디지털큐브·삼성전자·KTF 등이 공급한 단말기 7종이며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약 3만명에 이른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