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를 둘러싸고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인터넷 광고 사생활 보호 법안이 추진된다.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통신.기술.인터넷 소위원회를 이끄는 릭 바우처 민주당 의원은 인터넷 사이트 및 광고업자들에게 광범위한 규제를 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에 대한 어떤 정보가 수집되고 있으며 수집된 정보가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법안 추진의 목적이다.
바우처 의원은 “온라인 광고 활동을 저해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법안이 도입되면 전자 상거래와 인터넷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생활 보호 단체들은 인터넷 업체들이 광고에 활용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상에서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 타깃 광고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엇을 검색하고 어떤 상품을 구매하는지 등 인터넷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분석해 구매 잠재력이 있는 소비자를 겨냥해 광고하는 것으로 광고 효과가 크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구글의 온라인 광고회사 더블클릭 인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의 인터넷 검색 제휴 등으로 사생활 침해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당국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올해 초 인터넷 광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사생활 보호 단체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의 제프리 체스터는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정보가 수집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면서 “온라인 사생활 문제는 이제 중요한 정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