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와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단문메시지 서비스인 ‘트위터’에서 양자 대화를 나누는 것을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아피싯 총리는 지난 7일 밤 취임 후 처음으로 태국 현지 신문인 더 네이션의 수티차이 윤 편집국장과 트위터를 통해 인터뷰를 가졌다.
아피싯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법을 존중하길 희망한다며 탁신 전 총리가 귀국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8월11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법원의 부패공판에 참석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으며 이후 대법원은 탁신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아피싯 총리는 ‘만약 탁신 전 총리가 귀국한다면 대화를 나눌 것인가’라는 수티차이 편집국장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다 수티차이 편집국장이 끈질기게 질문을 반복하자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마지못해 답했다.
그러나 아피싯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탁신 전 총리와 대화를 나누도록 주선하겠다는 수티차이 편집국장의 제안은 거절했다.
아피싯 총리는 알파벳 140자 정도의 짧은 메시지만을 주고받을 수 있는 트위터로는 적절한 논의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탁신 전 총리는 8일 자신의 트위터(Twitter Thaksin)를 통해 아피싯 총리와의 대화가 성사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산적한 현안들을 처리해야 하는 아피싯 총리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다며 “아피싯 총리와의 대화를 위해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