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청소년들과의 만남에서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신중히 올리라”고 조언했다. 어린 시절 웹 상에 올린 치기어린 글이 구직 활동 등 앞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충고다.
AF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버지니아 주 알링턴 고등학교에서 한 교육연설에서 어떻게 대통령이 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뜸 페이스북 이야기를 꺼냈다. “무엇보다 여기 있는 여러분 모두가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릴 때 주의하길 바란다”며 “지금과 같은 ‘유튜브 시대(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에는 무엇을 하든 인생의 어느 시기에 그것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릴 때에는 실수를 하게 마련이고 어리석은 짓도 할 수 있는데, 미래의 고용인이 구직자의 정보를 캐기 위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뒤질 수 있다”고 이유를 댔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웹 상에 떠도는 뜻밖의 게시물로 수차례 곤욕을 치룬 적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는 오바마가 젊은 이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었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지만, 비공식적인 모임이나 행사에서 가볍게 한 발언이 유튜브와 블로그를 타고 퍼져나가 논란을 일으킨 사례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선거 기간 중 오바마 대통령은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급속히 퍼지며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고,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로널드 레이건에 대한 견해가 뜨거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청소년들의 교육이 미국의 미래라며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스스로 학구열을 불태우라는 주문도 전했다. 연설은 ESPN과 백악관 웹사이트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