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이르면 내년에 본다

케이블TV 우선 도입…시험방송 준비

 이르면 내년 3월 케이블TV 사업자가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3차원 TV(3D TV)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흑백, 컬러, 고선명(HD)을 이을 TV 혁명이 성큼 다가오게 됐다.

 9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3D TV의 조기 확산 및 부가가치 확대를 위해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 사업자와 먼저 시험방송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는 유료방송 가운데 케이블TV에 가장 먼저 도입한다는 방침 아래 업계와 협의하는 한편 예산 검토를 시작했다.

 방통위와 케이블TV 사업자 협력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 3월 수도권 지역 종합케이블방송사업자(MSO)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전망이다.

 3D TV서비스와 관련해 방통위가 케이블TV를 주목하는 이유는 △케이블TV 업계가 고객 유인 효과가 큰 3D TV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으며 △많은 주파수 대역이 필요한 3D 방송을 구현하는 데 현실적으로 디지털케이블TV가 적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미국 ESPN, 영국 B스카이B 등 외국도 유료방송 사업자가 먼저 3D TV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미국 ESPN은 전미 풋볼 개막식을 극장에서 3D TV로 중계할 계획이며 슈퍼볼 당시 광고를 3D로 중계한 사례도 있다.

 케이블TV업계는 지난 6월 ‘3D TV 국회 시연회’를 시작으로 3D TV연구와 시험방송 계획을 짜고 있다. 성기현 한국케이블TV협회 사무총장은 “상용화에 대비해 ETRI와 3D TV의 연구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정부의 시험방송 계획이 잡히면 케이블TV도 3D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공식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방통위는 3D TV 서비스 시험방송 프로젝트를 내년 초에 가동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오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앞서 다양한 서비스를 시험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일단 시험방송은 특수(편광) 안경을 쓰고 TV를 시청하는 방법이 될 수밖에 없지만 향후 기술 개발에 따라 3D 스크린 방송도 고려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논의 중이지만 유료방송 중에 대역폭이 넉넉한 디지털 케이블TV에 먼저 3D TV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플랫폼 결정도 그렇지만 관건은 콘텐츠인데, 블루레이 콘텐츠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V 제조업체도 3D TV 논의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평판 디스플레이에 이은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가상 현실 등 3D 관련 제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 소니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09’에서 시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말 상용 제품을 내놓아 2010년을 3D TV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