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넷심을 잡기 위해 구글과 야후가 본격 경쟁에 나섰다. 빠르게 늘고 있는 중동 인터넷 인구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8일(현지시각) AP는 구글이 아랍판 ‘지식인’ 서비스 ‘이자바트(Ejabat)’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아랍어로 답변(answer)을 뜻하는 이자바트는 아랍 사용자들이 직접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서비스다.
구글은 이를 통해 아랍어 콘텐츠를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랍어 콘텐츠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의 1%에도 못 미친다. 와엘 고님 구글중동북아메리카 마케팅 이사는 “아랍 커뮤니티 안에서 떠오른 궁금증은 아랍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직접 답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며 “질문답변 서비스는 콘텐츠를 만드는데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까지 아랍어 검색 서비스와 블로그 플랫폼을 운영했으며, 질문답변 서비스는 러시아·중국·태국에서 선보인 바 있다.
외신은 이같은 구글의 행보가 최근 아랍권 유명 포털을 인수하며 중동 시장 접수에 나선 야후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야후는 지난달 25일 중동 최대 포털 중 하나인 마크툽(Maktoob)을 인수했다. 키스 닐슨 야후 수석 부사장은 “이번 인수 합병은 야후가 성공적으로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동의 인터넷 인구율 및 온라인 광고 시장은 여전히 초기단계라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밝혔다. 야후는 마크툽 인수를 통해 아랍어 e메일·메신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