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네트워크 속도에 대한 아이폰 이용자들의 잇딴 불만에 직면했던 AT&T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한다.
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AT&T는 올해안에 약 180억달러(약 22조원)를 들여 시카고·로스앤젤레스·댈러스·마이애미 등 미국내 6개 주요도시의 3G 무선 접속속도를 두배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25개 대도시 지역, 그리고 오는 2011년까지 90%에 달하는 3G 서비스 지역으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AT&T는 4G로 이행하기 전에 3G 고속패킷접속(HSPA) 7.2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4G는 내년 시험 테스트를 거쳐 2011년 롱텀에볼루션(LTE)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론상 HSPA 기술의 속도는 최대 7.2메가(M)bps이지만 실제 속도는 네트워크 부하, 안테나 위치, 사용기기 등의 영향을 받아 이보다 상당히 낮은게 현실이다. 또 실내에서 신호의 세기를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가 마무리되면 AT&T는 경쟁사인 버라이즌의 다운로드 속도를 앞서게 된다. 하지만 버라이즌이 내년에 평균 7M∼12M 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4G로 옮겨 탈 예정이어서 그 우위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