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60)상황별 커뮤니케이션­-발표할 때

[지윤정의 성공파도] (160)상황별 커뮤니케이션­-발표할 때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면 ‘와우(WoW)’고, 무대 공포증까지 극복하면 ‘올레(Olleh)’다.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할 때 마이크가 노래방 마이크처럼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운동장 마이크처럼 부대낀다. 무대만 서면 내내 기억나던 멘트는 다 날아가 버리고 연습했던 제스처는 제멋대로다. 문자를 보내는 사람, 팔짱 낀 채 눈 감고 있는 사람, 빙글빙글 이상한 웃음을 날리는 사람만 눈에 띈다. 이럴 때는 마을 이장님을 흉내내자.

 첫째, 마을 이장님은 딱 두 명만 본다. 가장 우호적인 두 명을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안방에 앉아 대화를 나누듯 한다. 열 명을 웃길 수는 없어도 한 명에게는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 1 대 10이 아니라 1 대 1을 열 개로 이해한다. 우호적인 두 명을 뺀 나머지 사람은 아무리 많고 제아무리 까칠해도 까맣게 잊어버린다.

 둘째, 마을 이장님은 자신의 발언에 확신과 자신을 담는다. 더듬으면 어떡하나, 떨릴 텐데 괜찮을까, 듣기 싫어하면 어쩌나를 고민하지 않고 소신있게 밀어붙인다. 예전부터 알았던 동네 주민을 대하듯 당당하고 친근하다. 믿는 대로 거둔다고, 싫어할 거라고 믿으면 싫어하고 귀기울일 거라고 믿으면 귀기울인다. “준비가 미흡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많이 피곤하시죠?” 등의 부정적 발언보다는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시각이 되실 거라 믿고, 모두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긍정적 표현이 좋다. 나부터 긍정적 청중에게 집중하고 긍정적인 기대로 청중을 보자.

 셋째, 마을 이장님은 수시로 마이크를 잡는다. 연습에는 장사 없다. 자꾸 무대에 서거나 선 것처럼 상상한다. 머릿속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박수를 받는 장면만 상상해도, 실제와 같은 효과가 있다. 상상한 횟수만큼 무대가 익숙해지고 발표가 자연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