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자녀를 리더로 만들기](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14015825_809361633_b.jpg)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남을 이겨라’로 요약될 수 있다. 친구를 이겨야 살아남기 때문에 인성에도 큰 문제를 만들 수밖에 없다. 뒤떨어진 학생이 패배의식을 느끼고 삶에 자신감을 잃은 채 살아가는 일도 많아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요구에 따라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학원을 다녀야 하고, 대학과 학과도 대부분 부모가 정하게 된다. 부모의 말에 따라 대학생이 돼도 그 학생의 삶은 이미 피동적인 것으로 바뀌어서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야 할지를 모르는 때가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교육 현실의 단면이기는 하지만 면접 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부모에게 전화로 물어보는 사례도 있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내 자녀라고 생각해보자. 박지성이 초등학교부터 축구공을 갖고 훈련을 한다고 할 때 ‘열심히 하라’고 등을 두드려줄 부모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부모는 말릴 것이다.
유태인의 교육핵심은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해라’다. 유태인은 60억명이 훨씬 넘는 전 세계 인구 가운데 겨우 1400만명, 0.26%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1901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는 전체 270명 가운데 122명으로 45%나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유태인만의 탁월한 상상력과 종교적인 신념에 기인한다. 또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하라고 자녀를 지도하는 점도 오늘의 그들을 있게 했다. 그들은 상상력을 동원해 비논리적인 것을 논리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또 사람이 한곳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사고에 제약을 받는다며 여러 곳을 유람하면서 자녀를 키우기도 한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존중하는 교육 방식이다.
21세기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 인간성은 바로 교육이 결정한다. KAIST 입주기업 위로보와 기획 중인 21세기형 리더 양성교육 프로그램 ‘휴보 교육사업’도 마찬가지다. 어린이, 청소년에게 과학자의 꿈을 키워주고 경영능력을 배양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동우 KAIST벤처협회 부회장 littlegates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