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의 첫번째 안드로이드폰 클릭](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13055017_919588254_b.jpg)
모토로라가 첫번째 안드로이드폰 ‘클릭(CLIQ)’을 선보이며 휴대폰 명가 재건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히트작 ‘레이저’의 성공에 안주해 스마트폰·터치폰 등 세계 휴대폰 산업의 거대조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추락했던 모토로라가 퀄컴 출신의 산제이 자를 최고경영자(CEO)로 불러 들인 뒤 명예회복을 위한 반전 카드로 내놓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로운 비전 ‘모토블러(Motoblur)’=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가옴(GIgaOM) 모바일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야심작 클릭은 터치스크린과 슬라이드형 쿼티 패드, 무선랜, 500만화소 카메라, 3.5㎜ 이어폰 단자 등의 외형을 갖췄다.
하지만 핵심은 모토로라가 새롭게 던진 비전이자 안드로이드 기반 독자 플랫폼인 ‘모토블러’에 있다. 모토블러는 연락처·포스트·메시지·뉴스·사진 등은 물론이고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e메일 등을 통합한 것으로 사용자가 다양한 형태의 최신 커뮤니케이션 툴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줄여준다. 예를 들어 전화를 받으면 발신자의 최신 프로필 사진과 상태가 휴대폰 화면에 나타나고 최근 연락기록과 업데이트된 SNS 내용 등도 제시된다. 이 같은 기능은 모토블러 서버를 통해 제공된다.
모토로라는 클릭을 ‘소셜 기능을 가진 첫번째 폰’으로 포지셔닝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모토블러가 컨셉 측면에서는 팜의 모바일 플랫폼 웹OS의 ‘시너지(Synergy)’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올가을 미국시장에서 정식 유통될 클릭은 100∼150달러 사이에 공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는 ‘덱스트(DEXT)’라는 브랜드로 아메리카모빌·오렌지·텔레포니카 등 통신사를 통한 출시가 예상된다.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가 관건=일단 업계의 반응과 기대는 긍정적이다. 버튼그룹의 마이크 디사바토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모토로라는 지난세기의 제품인 레이저폰의 인기에 안주해왔고 인터페이스와 OS 역시 매우 느렸다”고 지적하면서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제품에 대한 경험이 있고 통화 품질도 좋았던만큼 이를 안드로이드와 잘 조화시킨다면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전문 포브스는 오는 4분기에 삼성전자·HTC 등 다양한 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을 포함해 다수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쏟아낼 예정이어서 클릭이 맞아야 할 경쟁이 그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곧 모토로라에 차별화라는 과제를 안기고 있다.
특히 HTC가 이미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 상황인만큼 모토로라가 신속하게 통신사업자와 적절한 관계를 수립해야 이른바 ‘휴대폰 사업 구하기’는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산자이 자는 “모토블러를 통해 크릭을 별개의 기기로 여기는 것 같다”며 “(모토블러를) 직감적이고 사회적이며, 스마트한 휴대폰 구현을 위한 토대로 삼아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고객의 경험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세는 계속된다=모토로라는 향후 출시될 모든 휴대폰에 모토블러를 적용하는 한편, 사진·동영상 관리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산자이 자는 “90%의 사진이 카메라에서 사장된다”며 “보다 쉽게 사진을 찍고 이를 공유·인화·저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영상을 효과적으로 정리, 구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토로라의 제품 라인에 수십종의 새로운 폰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연내 미국내 출시가 예정된 또다른 단말도 포함돼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