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편승한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했다고 스페인의 한 컴퓨터 보안업체가 11일 경고했다.
스페인 보안업체 팬더시큐리티에 따르면 새 컴퓨터 바이러스는 신종플루에 관한 그럴듯한 음모이론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 수신자가 이를 열어보면 감염되는 방식이다.
이메일은 이번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의도적으로 질병을 확산시켜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제약회사에 의해 개발됐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정보가 담겨있다면서 첨부 문서를 열어보도록 유도하며 서류를 열어볼 경우 바이러스가 개인용 컴퓨터에 침투해 은행계좌 등 개인 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돼 있다.
판다시큐리티는 인터넷을 떠돌던 바이러스를 담은 이메일들이 11일 일제히 폭주했다고 밝혔다.
한편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WHO)은 지난 주말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플루 확산의 배후에 거대 제약회사들이 있다는 음모이론에 대해 제약회사들이 대유행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실험실에서 그런 질병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며 “과거에도 수없이 많은 대유행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