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방송통신 융합, 중심엔 3D TV’
전 세계에서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국제방송컨벤션(IBC 2009) 전시회. 올해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지난 10일 개막해 엿새 간 열린다.
지난 13일 전시회가 한창인 현장 라이(RAI)를 방문해 보니 예년과 다름 없이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코엑스 전시장의 3배에 가까운 전시장엔 130여 개 업체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중심은 바로 3D TV와 다양한 통신방송 융합 솔루션들. 특히 3D TV는 유럽의 경우 시범 서비스 단계를 넘어 상용화에 접어든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와 함께 방송국 등 미디어 기업 전문 솔루션까지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3차원 TV, 이젠 상상이 아닌 현실=이달 초 열린 독일 IFA전시회에 이어 IBC 2009에서도 3D TV는 단연 화제였다. IFA가 삼성·LG전자 등 TV 제조사가 바라보는 3D TV를 전시했다면, IBC는 이를 직접 서비스하는 방송 사업자 관점의 차세대 3D TV가 전시장을 빼곡히 채웠다.
2009년 3D TV 서비스의 특징은 과거보단 미래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는 것. 지난해는 서비스를 광고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화려한 기술보다는 미래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서비스가 주가 됐다. 그래서 편광 안경을 쓰고 보는 3차원 TV 서비스가 많이 소개됐다.
3D TV 서비스를 소개한 곳은 주최 측에 따르면 10여 개 부스에 달했다. 이 중 메트록스, 미디어TV와 같은 3D TV 전문 업체엔 단순 관람객보단 서비스 론칭을 상담하려는 인파들이 눈에 띄었다.
미국 업체인 미디어TV는 화려한 영상보단 농구 중계 등 현실성 있는 3D TV 서비스를 선보여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현장에서 진행된 콘퍼런스도 많은 시간을 3D TV에 할애했다. 12일엔 3D TV의 사운드에 대한 세션이 있었고 3D TV와 가정, 3D TV 콘텐츠라는 특이한 세션도 준비됐다.
◇MS, IBC에서도 주인공이 되다=100여 평 규모의 토파즈 전시장을 통째로 빌린 MS는 올해 TV, 휴대폰, PC 등 이른바 3스크린을 통해 미디어를 즐기는 뉴 라이프를 위한 MS의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중 현장에서 소개된 ‘실버라이트4’는 단연 화제였다. 현장에서 테니스 경기가 실버라이트를 통해 중계됐다. 스트리밍 방송 중에서도 HD급 과화질을 즐길 수 있는 기능에 참가객들이 놀라는 분위기였다.
이와 함께 IPTV 플랫폼인 미디어룸과 미디어 그룹을 위한 종합 편집 솔루션, 미디어 검색 엔진 FAST 등도 미디어 산업에 대한 MS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토파즈 전시장 대부분 공간을 차지했던 미디어룸은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미국 IPTV사업자인 AT&T가 도입해 화제가 됐던 솔루션이다. 한국, 일본 등 IPTV가 확대되고 있는 국가 참가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가브리엘 디피아차 MS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전무는 “미디어룸 등 MS의 IPTV 솔루션을 채택하면 독자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할 때 보다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솔루션 표준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고민하고 있는 한국 IPTV사업자들도 도입을 검토해볼 만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