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신문기사 이미지형태로 제공

구글, 신문기사 이미지형태로 제공

구글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 ‘패스트 플립(Fast Flip)’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며 언론사와 본격 화해에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각) 구글이 신문 기사를 이미지 형태로 보여주는 패스트 플립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구글의 신사업 개발 프로젝트인 ‘구글 랩스(Google Labs)’가 만든 이 서비스는 최근 구글이 공짜 일변도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탈피해 언론사의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새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
최근 구글이 언론사의 뉴스 서비스 유료화를 돕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과도 맞물린다. 본지 9월 11일자 2면 참조

패스트 플립은 기사를 이미지로 띄워 신문·잡지 지면을 넘기는 기분으로 기사를 볼 수 있다. 매체별로 선택해 들어가 뉴스를 볼 수 있으며 뉴스 카테고리나 현재 이슈 등 구미에 맞게 선택해 기사를 읽을 수 있다. BBC·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36개 신문·방송사, 잡지사, 온라인 뉴스가 시범 서비스에 참여했다.

기사 이미지에 붙는 배너 광고 수익은 해당 언론사와 나눠 갖는다. 정확한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2002년 구글 뉴스를 개발한 크리슈나 바랏 구글 연구원은 “패스트 플립의 빠른 서비스는 사람들이 더 많은 뉴스와 광고를 보게 만들 것”이라며 특히 사이트 속도가 느린 언론사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의 원조 뉴스 서비스인 ‘구글 뉴스’는 기사의 제목과 본문 일부를 노출시킨다. 구글 뉴스 사이트에서 대강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해당 기사가 언론사 사이트의 트래픽을 올리는 데는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매체가 먼저 보도한 기사를 인용한 블로그가 주요 헤드라인으로 올라가는 등 헤드라인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리차드 깅그라스 살론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패스트 플립이 저널리즘의 미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