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테도 게임기 ‘위(Wii)에서 선보인 동작인식 입력 장치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마이크로인피니티(대표 정학영)는 자이로 관성 센서를 이용한 항법 기술을 활용해 동작 기반 게임 입력 장치(MSID·Motion Sensing Input Device)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MGC 2310’은 닌텐도에서 사용한 입력 장치보다 좀 더 세밀한 동작 구분이 가능하다. 가령 테니스에서 흔한 포 핸드, 백 핸드, 스매싱과 같은 동작을 구분해서 즐길 수 있다.
정학영 사장은 “다양한 직선과 회전 방향에서 동작을 인식하고 힘의 세기와 방향성 등을 직관적으로 알아채 보다 실감 있는 게임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또 마우스와 같이 2차원 포인터 기능을 기본 내장해 컴퓨터에 사용할 때 ‘에어 마우스’로, IPTV에서는 동작 인식 리모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인피니티는 KT에 IPTV 다기능 리모컨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중국 전문 동작 게임 개발 업체 T사와 공동으로 MGC2310에 적합한 게임 개발을 끝마쳤으며 11월 국내와 중국에 동시에 출시한다.
회사 측은 “닌텐도가 선보인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동작 인식 게임은 실제 운동 효과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게임기 발표 후 50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동작인식 입력 장치를 주력으로 수출에 적극 나서 내년 해외 시장에서만 100억원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마이크로인피니티는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와 자세를 측정하는 항법 유도 기술 전문 업체. 국내에서 처음으로 멤스(MEMS) 센서를 이용한 무인항공기용 위치 자세 측정 장치를 개발해 이를 자동차·로봇·IT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G사·S사에 GPS 내비게이션 모듈을, 가전업체인 S사·L사에 청소 로봇에 방향 센서 등을 공급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