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LED조명 ‘광생물학적 안전성 시험`

[현장에서] LED조명 ‘광생물학적 안전성 시험`

 지난 7월 22일 61년 만의 개기일식이 있었다. 그러나 태양관측용 안경같이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일생일대의 우주쇼를 관찰할 수 없었다. 보호 도구 없이 1분 이상 태양을 봤다면 망막에 큰 손상을 입게 된다. 태양 빛이 망막 세포에 광생물학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인체의 망막이나 피부에 빛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하는 척도인 ‘광생물학적 안전성’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도 적용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LED 램프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LED램프의 고출력화에 따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아른거리고 망막에 잔상이 수분 동안 지속되는 휘도가 아주 높은 LED램프가 간혹 있다. 이러한 LED램프가 망막이나 피부 등 인체에 안전한지, 얼마 이상 방사되는 빛에 망막이 노출되면 해로운지를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한 객관적인 지표로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광생물학적 안전 규격인 ‘IEC 62471’을 제정해 규정하고 있다.

 또 ‘IEC TR 62471-2’에 따라 광생물학적 위험 정도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분류해 위험등급과 그에 따른 경고나 주의사항에 대한 내용을 라벨에 넣어 부착하게 돼 있다. 사용자가 해당 제품의 위험등급을 안다면, 위험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 때 라벨에 표기된 대로 조명을 직접 보지 않거나 피부노출을 피하는 식의 보호조치를 할 수 있다. 특히 유럽에 수출되는 LED조명 제품은 광생물학적 안전시험을 반드시 실시하고 위험등급 분류를 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해당 IEC규격을 KS 규격화하고 광생물학적 안전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LED 제품에 대한 광생물학적 안전성 평가는 아직 초기단계기 때문에 규격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 규격을 토대로 한 시험평가기반 구축이 시급하다. 향후 시험평가기반 구축을 토대로 조속히 우리 LED 조명 제품들이 광생물학적 안전성을 평가받아 세계 시장을 하루빨리 선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종구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신재생에너지평가센터 책임연구원 jongkoo@wm.ktl.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