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예일대 학사과정 무료로 이수하세요"

"MIT·예일대 학사과정 무료로 이수하세요"

 입학금 단돈 15달러면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나 예일대학의 우수 학사 과정을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이수할 있는 사이버대학이 문을 열어 전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CNN은 세계 최초의 글로벌 무료 사이버 대학인 ‘국민대학(University of People)’이 이달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의 창립자는 이스라엘 사업가인 샤이 레쉐프로, 현재 대학생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인 크램스터닷컴(cramster.com)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샤이 레쉐프는 “고급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부여, 인생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신입생 모집에 나선 이래 이 학교에는 전세계 142개국에서 총 2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영어가 가능한 고등학교 졸업자면 신청 가능하며 선진국과 후진국에 따라 15∼50달러 가량의 입학금(등록비)을 내면 된다. 단 시험 응시에는 비용이 소요된다. 학사 과정을 이수하기까지 약 4000달러가 필요하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레쉐프는 시민대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향후 4년간 1만5000여명의 학생들이 입학해야 하며 600만달러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우선 경영학과 컴퓨터공학 학사 과정을 개설했다. 이들 과목은 40여개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수료까지 평균 4∼6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신입생의 나이는 16∼61세까지 매우 다양하고 이중 인도네이사 출신이 가장 많았다. 미국·브라질·나이지리아 학생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 대학은 학생들의 학습 효과 향상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원 봉사자와 퇴직 교수들이 전용 온라인 공간에 교과 과정에 대한 글을 올림으로써 활발한 온라인 교류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 MIT대학의 1800여개 교과 과정에 관련한 요점 정리와 수업 노트, 시험 문제 등을 공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오픈코스웨어컨소시엄’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예일대학교 교과 과정도 들을 수 있다.

 레쉐프는 “소셜 네트워킹이 학생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민대학의 지속적인 운영 가능성 여부와 교육 당국의 인가를 받을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존 본 슬로건컨소시엄 사무국장은 “시험 결과나 학생들의 학습 능력 등을 정확히 파악할 만한 근거가 미약한 상황에서 정식 인가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