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T 활용 늘려야 산업 생산성 오른다

 우리나라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3분기 연속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IT부문 노동생산성은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과 비IT부문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T부문의 생산성 플러스 전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출에서 조선을 넘어 반도체가 1위에 재등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 바로 IT임을 확인시켰다. IT경기가 살아남으로써 시장이 창출되고 고용이 이루어지면서 생산이 활발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IT의 호조세는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됐다. 금융에서 촉발된 세계 경기 침체는 긴 터널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이 추세로라면 비IT부문의 생산성도 크게 나아질 것이다. 생산성은 투입량 대비 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당연히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생산성이 높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생산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IT는 이 점에서 최적이다. 노동생산성은 곧 ‘질 좋은 성장’을 의미하고 견고한 산업토대를 마련하는 것과 같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제조업 전체 노동생산성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노동생산성이 3분기째 줄어들기는 지난 2001년 1∼3분기 이후 처음이다. IT가 견인하다 해도 연관되는 전후방 산업이 받쳐주지 못하면 ‘나홀로 메아리’에 불과하다. 촉진제는 되겠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정부와 국민 전체의 인식이 따라주지 못한다. IT는 ‘산업의 그물’과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산업의 효율을 높여주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준다. 산업 간 서로를 연결시켜 시너지를 높여준다. 단지 IT부문의 노동생산성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IT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