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일본, 러시아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의 글로벌 로밍 서비스 추진에 나서면서 국내 토종기술인 와이브로의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클리어와이어(Clearwire), 일본의 UQ 커뮤니케이션즈, 러시아의 요타(Yota) 등 3개사는 지난 14일 모바일 와이맥스 글로벌 로밍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로밍 체계가 구축되면 이들 3개사 고객은 현재 이동전화 서비스와 같이 미국이나 일본, 러시아에서 자유롭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클리어와이어는 지난해 9월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현재 포틀랜드, 애틀랜타, 라스베이거스, 댈러스, 필라델피아 등에서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UQ는 지난 2월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뒤 지난 7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갔다.
요타의 경우 지난해 9월 모스크바, 12월 페테르부르크 등에서 상용 서비스를 개통한 뒤 전국망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이번 MOU 체결로 클리어와이어, UQ, 요타 등 3개사는 글로벌 로밍 지원에 필요한 절차를 규정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한 사업 및 기술 측면의 협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 3개사 외에 말레이시아의 YTL 역시 이번 제휴 프로그램에 추가 참여하기로 하고 조만간 협약을 맺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MOU 체결에 참여한 사업자와 YTL은 모두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 20여개국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최근 말레이시아 YTL에도 단말기 및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와이브로 기술이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4세대(G) 통신 서비스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오는 2011년 정해질 4G 국제표준과 관련, 와이브로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모바일 와이맥스는 전 세계 70여개국 120여개 사업자가 채택해 상용 혹은 시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4G 통신 기술이지만, 기존 3G 망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롱텀에볼루션(LTE)을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이 선호하고 있어 4G 기술표준 채택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은 와이브로가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된 4G 기술 표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며 “현재 많은 국가에서 상용화된 와이브로의 글로벌 로밍은 자연스러운 서비스 진화”라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서비스 확산을 노리고 있는 정부 정책에도 이번 MOU 체결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IT코리아 5대 핵심전략’에서 와이브로의 효과적인 전국망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일본은 물론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 와이브로 거점국을 12개로 늘리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