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 LED로 자살 막는다

 ‘청색 LED로 자살을 막는다.’

 투신자살을 막기 위해 지하철 역사 전체에 청색 LED조명을 설치하는 일본 철도회사가 있어 화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살방지 목적으로 마음 안정에 도움이 될만한 음악을 틀어주는 등의 묘안을 내고 있지만 역사 전체에 청색 LED조명을 설치키로 한 것은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 도쿄지사는 야마노테 노선 전체 29개 역사의 플랫폼 상부에 청색 LED조명을 설치하기로 했다. 심리적 안정을 높이는 청색 조명을 설치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지하철 철로 투신자살을 줄여보겠다는 계산에서다.

 이 지하철 노선에서는 2006년 42명이 투신자살했고, 2007년 58명, 2008년 68명으로 그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올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18명이 사망했다.

 과거 투신자살을 줄이기 위해 JR서일본이 2006년 12월 한와센(阪和線) 등의 건널목에, 수도권사철과 게이큐전철이 2008년 2월 히로아키사역 플랫폼에 시험 목적으로 청색 LED조명을 설치한 사례가 있다. 청색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과학적인 효과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본에서는 전국 철도회사를 중심으로 청색 조명설치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JR동일본은 지난 2월 다카사키지사 관내의 JR다카사키 노선의 기타아게오, 오케가와, 키다모도 등 3개 역사 플랫폼에 청색 LED조명 설치 실험을 실시했다. 추오센(中央線)의 오기쿠보, 니시오기쿠보 등 2개 역에선 청색 형광등으로 실험했다.

 전 역사에 청색 LED조명이 도입될 야마노테 노선 중에는 현재 도쿄, 신바시, 유라큐초 등 7개 역에서 관련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10월말까지는 모든 역사에서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는 청색 LED조명을 야마노테 노선에 이어 추오센에도 도입할 계획이며, 효과가 있을 경우 모든 노선의 전체 역사로 범위를 적용, 확대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