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WSJ 인터넷판 유료화 실패"

에릭 슈미트 "WSJ 인터넷판 유료화 실패"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인터넷 신문 유료화를 표방하며 반(反) 구글 연대 형성에 나선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을 겨냥해 일침을 가했다.

 슈미트 회장은 최근 영국의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머독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 등을 유료화하는 데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인터넷에는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넘쳐난다”면서 “일반적인 접근으로 과금을 하는 시도는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틈새시장이나 전문적인 시장은 (유료화가) 가능할 것도 같지만, 전체 뉴스에 대해 돈을 받는 것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 회장의 이번 발언은 WSJ의 유료화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빗대 구글을 비판하는 전체 신문산업계에 던지는 일종의 메시지라는 게 외신들의 해석이다. 좀처럼 구글의 우산 아래로 들어오지 않는 신문사들을 겨냥한 일종의 선전포고라는 분석이다.

 현재 머독 회장은 WSJ 뿐만 아니라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더 타임즈, 더 선, 뉴스 오브 더 월드 등 모든 뉴스 매체들을 유료화하는 한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신문사들과 구글의 인터넷 뉴스 유통을 저지하는 저작권법 개정을 준비중이다.

 이에 구글은 신문사들을 달래기 위해 유료화를 위한 인터넷 과금 솔루션(구글 체크아웃)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 수익도 배분해주겠다며 여러가지 당근을 제시해 그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또 최근 인터넷에서 신문의 형태대로 뉴스를 볼 수 있는 구글 패스트 플립이라는 새로운 뉴스 솔루션도 개발해 선보였다.

 “구글은 신문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라고 규정한 WSJ과 머독 회장의 이후 대응에 관심이 쏠렸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