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체브랜드(PL Private label) 상품을 소리없이 확대함으로써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지난 2004년 첫 PL 상품으로 가구를 선보인 뒤 아마존은 찜기·도마·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라인업에 추가해왔다.
이어 지난달에는 미 특허당국으로부터 독특한 디자인의 나무 도마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같은 달 이 회사는 시애틀의 유명 요리사가 디자인한 주방용품 신규 PL 제품군을 출시했다.
현재 아마존의 PL 제품군은 약 1000여개에 달한다.
외신은 전자책(e북) 리더기 ‘킨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마존의 이러한 행보가 특정 분야에 수익이 치우치는 것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종합 유통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미 지난 2분기 아마존의 가구·주방용품 등을 포함한‘일반 상품’부문 판매량은 책·영화·비디오게임 등을 포함한 미디어 부문 판매량을 앞질렀다고 외신은 전했다.
PL 상품은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도 매우 높다.
브로드포인트암테크의 벤 샤흐터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PL 사업은 매우 초기 단계라서 현재로서는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