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14년 열릴 제19차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국내 유치에 나선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2022년 월드컵’과 함께 ‘2014년 ITU 전권회의’가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유치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ITU 전권회의는 세계 191개 회원국이 4년마다 한자리에 모여 표준화 방향과 전략적 정책을 결정하는 전기통신 올림픽이다. 특히 사무총장·차장, 3개 정책국장을 선출하는 등 ITU 최고 의결 회의다.
방통위는 제19차 ITU 전권회의 개최지를 결정할 2010년 멕시코 제18차 회의를 겨냥해 외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회의를 유치하면, 최소 세계 100여 국가의 전기통신 관련 장·차관과 기업 관계자 2000여명이 방한하기 때문에 한국 통신기업의 해외 거래·진출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게 방통위의 기대다. 방통위는 3주간 열릴 회의 개최 비용으로만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1994년 교토에서 ITU 전권회의가 열린 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시도”라며 “교토회의 뒤 1998년 회의에서 일본 우찌미 박사가 사무총장에 선출돼 8년간 활동하는 등 국가 전기통신산업 전략에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행사”라고 전했다.
그는 또 “ITU 전권회의 개최지의 대륙 순환 원칙에 힘입어 2014년 한국 유치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