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의 급속한 확산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가운데 온라인으로 이를 대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이기우)은 내달 개최 예정이었던 ‘기술창업 노하우 및 성공전략 세미나’를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 세미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기술 개발 성공 사례를 전국 중소기업에 알리기 위해 매년 열던 행사다. 올해도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와 광주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 방침이었지만 신종 플루라는 예상치 못했던 암초를 만나 행사 자체가 취소 위기를 맞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그 대안을 온라인에서 찾았다. 전국 순회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내달 13일 지식방송 UTV(utv.etnews.co.kr)에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박정환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제품개발실 팀장은 “행사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이번 세미나는 지식 전수와 공유가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대체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온라인으로 바꾸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부가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먹을거리 축제처럼 참가자가 직접 와서 체험해야 하는 행사는 힘들겠지만 지식 전달이 핵심인 행사는 비단 신종 플루 때문이 아니라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온라인 세미나로 전환하면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기대하는 비용 감소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여기에 50% 이상 시간 절약 효과까지 더해진다. 참가자 입장에서도 거리가 먼 곳까지 발품을 팔지 않아도 PC나 노트북 등 인터넷이 연결된 장비만 있으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온라인으로 ‘실사구시’를 실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내달 행사 개최 후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세미나를 향후에도 온라인 행사로 치를 방침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번 행사 이전에도 온라인을 활용, 생산성을 높여왔다. 공단은 제품 개발 기술 관련 회의가 잦은 편인데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회의 참가자들은 시간을 절약,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한편 지식방송 UTV 는 IT 전문가들을 초청, 업계의 이슈를 인터넷 생방송으로 전달하고 의견을 나누는 서비스다. 최근 들어 주요 기업 및 기관들이 지식방송을 통해 주요 기술 및 전략들을 소개하며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