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서 전용폰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전용폰 도입 복수케이블방송사업자(MSO)는 올해 초 CJ헬로비전 한 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4곳으로 늘었고 전용폰 가입자도 10만명 정도로 급증했다. 최근엔 VoIP 신규 가입자 3명 중 1명이 전용폰 사용자다. 내년이면 모든 MSO가 전용폰을 도입할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현재 케이블TV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전국적으로 55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전용폰을 도입하는 MSO가 빠르게 늘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지난 4월 첫 테이프를 끊었고 씨앤앰·HCN 등이 상반기에 가세했다. 최근엔 1위 MSO인 티브로드도 전용폰을 공급하기 시작해 4분기 현재 서울은 1∼2개 지역(SO)을 제외하곤 모든 케이블TV사업자가 이를 도입했다.
케이블TV 가입자 기준 6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전용폰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착신전환, 문자전송, 무선통화 등이 가능한 전용폰은 특히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8만 전화 가입자를 확보한 CJ헬로비전은 전체 인터넷전화 가입자 중 ‘헬로폰(전용폰)’ 소지자가 5만여명에 달한다. 신규 가입자는 40% 이상이 전용폰을 선택한다.
IP-DECT 방식의 전용폰을 도입한 씨앤앰은 최근 11만명가량의 고객을 확보하는데 전용폰을 제공하는 요금제가 효자 노릇을 했다. 매월 이동전화 발신 무료통화가 제공되고 3년 약정시 12만원 상당의 고급 삼성 디지털 무선전화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씨앤앰의 ‘이동전화 할인요금제’는 큰 인기다.
지난 7월 전용폰 시장에 뛰어든 HCN은 전용폰을 이용한 마케팅을 펼쳐 최근 인터넷전화 고객이 5만명을 돌파했다.
전용폰 확산을 계기로 케이블TV업계는 케이블만의 차별적 전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지역에 강한 케이블TV의 강점을 전화에도 투영한 것이다. 현재 몇몇 MSO는 전용폰을 활용한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WAP은 전용폰으로 지역광고, 일기예보, 재난방송 등 타깃 정보를 내보내는 서비스로 외국에선 활발하다.
케이블TV 인터넷전화사업자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측은 “전용폰 도입은 공동 구매 등을 통해 조만간 전체 MSO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휴대폰 수준의 인터넷 부가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고객의 편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