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넷북용 앱스토어 연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23061939_660317818_b.jpg)
인텔이 넷북 사용자를 위한 오픈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를 연다. 인텔은 초소형 저전력 프로세서 ‘아톰’ 사용자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촉진을 위해 응용프로그램환경(API) 등을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공개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오픈 마켓 개발을 위해 넷북 제조업체인 델·아수스·에이서 등과 협력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버라이트나 어도비의 플래시 등 다양한 플랫폼도 사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함으로써 넷북의 성공을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나 스마트폰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텔리니 사장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이나 닌텐도 위(Wii) 보다 늦게 출시된 인텔 아톰 기반 넷북이 같은 기간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윈도나 리눅스와 같은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텔은 리눅스 기반의 넷북용 운용체계(OS)인 ‘모블린’을 2.1 버전도 공개했다. 이 OS는 넷북뿐 아니라 데스크톱PC, MID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으며 음성 통화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인텔이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해 모바일 기기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프로세서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단말기 소형화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소형 PC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져 퀄컴·ARM 등 휴대폰 베이스밴드 업체와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오픈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확대 정책이 미래 모바일 기기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텔은 2년 마다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2배로 늘리는 무어의 법칙을 올해 IDF에서도 이어 나갔다. 오텔리니 사장은 “32nm 초미세 공정을 이용한 ‘웨스트미어’가 올해 말 출시되고 내년 인텔 제품군의 주류를 이룰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1년 양산을 목표로한 22nm 공정을 이용한 시제품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특히 32nm공정 제품군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출시돼 컴퓨터뿐 자동차·항공·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인텔의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오텔리니 사장은 “2012년까지 세계적인 명차인 BMW 7 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C·S 시리즈에 아톰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