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와이브로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2005년 세계 최초로 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4년여 만의 성과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8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와이브로(와이맥스 포함) 시장에서 35∼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최대 7억2000만달러(환율 1200원 기준 86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연초 1600원에 육박했던 고환율을 감안해 계산하면 실제 매출은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서도 1∼3월 통신장비 수출액이 지난 동기 1400억원 대비 44% 증가한 250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1200억원으로 계산한 8600억원 매출 전망치도 지난해 3300억원보다 무려 160%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매출 목표치를 4500억원, 2010년 6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이 모두 올해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80∼90%를 수출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국내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올해 투자액이 모두 10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일본·러시아·중동·북유럽·중남미·동남아 등 세계 20여개국 26개 통신업체에 와이맥스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등 10여개국 20여개 통신업체와 납품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이란과 대만에 와이브로 장비를 추가로 수출했다. 조만간 리비아 수출 성사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8억달러 규모인 세계 와이브로 시장은 2010년 25억달러, 2011년 33억달러, 2012년 38억달러로 매년 성장, 삼성전자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에어바나 등 경쟁 업체의 성장으로 시장 점유율은 줄겠지만 와이맥스 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매출이 매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세계 와이맥스 시장에서 35∼40%의 시장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며 “경쟁이 만만치 않지만 향후에도 좋은 실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