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 컨트롤타워에 힘 실어줘야

 현 정부가 바뀌고 있다. 집권 초기 ‘IT산업이 발전할수록 고용이 줄고, 빈부격차가 늘어난다’던 부정적인 인식이, 지난달 2일 이명박 대통령의 ‘제2의 IT전성시대 개막’ 발언을 계기로 급반전했다. 긍정적 신호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IT특보 임명, IT 5대 미래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차관급 IT 관련 추진협의체까지 만들고 있다.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도 IT업계를 직접 찾아, 이명박 대통령의 IT산업에 대한 철학과 정책 배경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신임 IT특보도 IT현장을 방문하며 소통채널을 넓히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집권 초기와는 다른 IT산업에 시각교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대통령의 뜻이 업계에 잘못 전달됐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는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관련 정책들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청와대의 변화코드를 IT업계도 읽고 있다. 집권초기 IT산업을 컴퓨터, SW, 통신 일부 정도로 축소시켜 정통부를 해체시켰다던 이른바 ‘IT 홀대론’도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정부가 IT업계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IT정책을 조율하고, 힘있게 밀어붙일 추진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업계는 IT추진협의체 구성을 반긴다. 협의체는 그냥 모여 의견만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조정과 대통령의 IT정책에 대한 철학을 반영하는 도구여야 한다.

 대한민국 IT산업 종사자는 250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IT 마케팅 및 연구개발 종사자, 학계까지 포함하면 관련 종사자들은 500만명을 넘어선다. 시가총액으로 인텔을 넘어선 삼성전자도 IT기업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자리에 있는 구글, 애플, IBM, 시스코 등의 기업도 IT기업이다. 지구촌은 IT인들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