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169)상황별 커뮤니케이션-스토리텔링](https://img.etnews.com/photonews/0909/090925102502_894046136_b.jpg)
“자사 세정제는 깨끗하게 닦인다”는 열 마디 ‘사실’보다 개수대에 떨어진 딸기를 염려하지 않고 먹었다는 ‘이야기’가 훨씬 강력하다. 구구한 설명 없이 안전성과 청결성을 단번에 호소한다. 사실을 나열하면 판단하려 들지만 생생한 이야기를 하면 빠져든다.
스토리가 있는 예증화법이 강력하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보다 ‘매일 아침 당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내 손으로 직접 타주고 싶습니다’가 더 드라마틱하다. 사실만을 전달하려면 너무 딱딱하다. 양바퀴처럼 논리와 스토리가 양립해야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하다. 그런데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걸 아는 만큼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토리텔링을 할 때 저지르는 실수들을 뽑아보면 첫째, 이야기가 뻔하다는 것이다. 흥미 있고 재미있고 공감가는 이야기로 상대를 빠져들게 해야 하는데 소싯적의 자기자랑으로 따분하게 하고 주제와 관련 없는 유머로 초점을 흐리게 한다. 이야기는 집중력을 잃지 않을 정도의 길이와 호기심을 잃지 않을 정도의 재미가 있어야 한다. 드라마, 신문, 에피소드, 소설 등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찾으려고 하면 많다.
두 번째 실수는 결론이 미리 노출돼 흥미를 잃는 것이다. 결말을 뻔히 아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지루하고 식상하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 어떤 의도와 어떤 결론이 나올지 등의 주제는 감추고 흥미진진한 긴박감은 드러내자.
세 번째 실수는 이야기하는 사람의 생동감이 떨어지면 똑같은 얘기를 해도 그 효과가 다르다. 동태탕보다 생태탕이 더 비싼 것처럼 싱싱하고 생생하게 표현하자. 목소리의 높낮이, 시선, 제스처 등을 신경쓰자. 스토리텔링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해 의미를 추출하는 것이다.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다.